시코구 다카마츠에 있는 다카마츠 크리스천 처치는 아는 분의 소개로 직접 일본을 방문해 만들어 드린 경우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홈페이지를 새롭게 리뉴얼하는 형태를 요청해 오셔서 그렇게 작업해드렸다.
일본교회 홈페이지는 아무래도 만든 지가 오래된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개선작업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교회가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는 데다 우리나라 교인들처럼 십일조의 개념이 별도로 서 있는 것도 아니어서 재정 여건이 매우 열악한 교회들이 많이 있다. 이렇게 대부분의 교회들이 재정이 넉넉하지 않으니, 현실적으로 홈페이지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는 것이다.
더구나 일본에서는 업체에서 제안하는 홈페이지 제작비가 최소 300만원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따라서 작은 교회들이 자체적으로 300만원 이상의 비용을 들여 교회 홈페이지를 새로 제작한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실정이다. 교회를 운영하기도 어려운 작은 일본교회로서는 감당하기 벅찬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또한 홈페이지를 만든다고 해서 더 이상 유지비가 안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제작이 끝난 이후에는 제작업체에서 관리비 명목으로 또 매달 비용을 요구하는 곳도 많이 있기 때문에 이래저래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어려운 교회의 경우 내가 하는 사역을 통해 최신 기술이 들어간 홈페이지를 새롭게 만들어 드리면 선교사님께서 무척 좋아하신다.
지인의 소개를 받아 알게 된 다카마츠 크리스천 처치의 교회 목사님은 연세가 80세나 되신 분이셨다. 한국이라면 오래 전에 은퇴하셨을 나이인데 초고령 사회로 소문난 일본에서는 아직도 정정하게 목회를 하고 계셨다. 목회자로 활동하기에는 너무 버거운 나이라고 생각되지만. 일본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나이이다. 한국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무목교회(목사가 없는 교회)가 1,000여개가 있는 상태에서는 고령자인 목회자라도 너무 귀하기 때문이다. 목사님은 본인의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목회를 그만 둘 수 없다는 마음가짐이신 것 같았다.
주일예배 스케치 사진과 교회전경 사진, 각 부서 사진과 목사님 프로필 사진등 많은 사진을 촬영하고 돌아왔다. 다행히 교인 중에 홈페이지를 관리할 줄 아는 분이 계셔서 한결 편하게 작업을 했고, 담당자에게 혹시 나중에라도 하다가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연락 달라고 했더니 몇 번 연락이 왔었다. 내게 연락을 하면 바로바로 신속하게 수정을 해주고 방법을 알려주니까 거기에 대해 매우 고마워했다.
나이가 80세라면, 남들은 얼마 안 남은 자신의 인생을 즐긴다며 한가로이 여행이나 다니고 맛있는 음식이나 찾아다니며 살 나이인데 늦은 연세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선교현장에서 영혼양육을 위해 열정적으로 헌신하며 땀 흘리시는 모습을 보며 존경하는 마음이 저절로 들었다. 목사님을 축복하며 그분의 건강과 사역을 위해 기도해본다.